전북 정읍시 영원면 은선리 43
백제 고사부리군의 고을터였던 은선리에 있는 석탑으로 높이 720cm인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형태인데, 바로 1층이나 2층의 옥신 양식이 특이하다. 기단이나 옥개의 형을 살펴보면, 백제식 석탑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충청·전라의 옛 백제땅에서는 고려시대에 와서까지 이 같은 백제계 석탑이 만들어졌다. 1층의 옥신은 특히 길어서 기형적인데, 몇장의 판석을 세워서 짜 놓았고, 우주형이 희미하게 나타나 있다. 2층의 옥신은 1층 옥신의 약 3분의 1정도로 높이가 줄고, 너비도 그에 따라 급격히 줄어 들었는데, 남쪽에 2장의 문비를 달아 놓았다. 3층 옥신도 더 줄어 들고 다른 조식은 없다. 옥개는 옥신 위에 반석 1장을 얹고 넓은 개석을 올려 놓았는데, 이 위에 2단으로 판석을 올려 옥신을 받치게 하였다. 맨 윗부분에는 또 하나의 반석이 놓여 있으나, 이것이 상륜의 일부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석탑은 결코 뛰어난 작품이라는 할 수 없지만, 일부에 특이한 양식을 보여 주고 있으며, 백제탑 계통의 전파 경로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탑의 특징은 제 1층의 탑신이 장신인 동시에 제 2층에 감실을 만들고 두개의 석비를 달아 붙인 점이다. 익산의 왕궁 5층 석탑과 비슷하나 감실에 석비를 달아 붙인점이 다르다.
[대중교통]
정읍터미널에서고부, 영원, 평교행 시내버스이용/ 40분간격/ 30분소요 모산부락에서 하차 후 도보 1.5km 거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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