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 서운면 청룡리 28 청룡사
석가불을 중심으로 육대보살<六大菩薩>·십대제자<十大弟子>·제석천<帝釋天>·범천<梵天>·사천왕<四天王>·팔부중<八部衆> 등이 에워싼 군집도 형식이다. 석가불은 거신형 광배에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특이한 시무외인이며 방형의 얼굴에 이목구비는 작게 묘사하였다. 옆으로 퍼진 육계와 반달형의 정상 계주에서 다섯 갈래의 빛을 발하고 있는 본존불의 두광에는 변형된 화문이, 신광에는 광선문이 채워져 있다. 제석·범천과 보살상, 사리불은 V자형의 구도로 석가불을 협시하고 있는데 제석천은 화관을 쓴 보살의 모습이고, 범천은 면류관<冕旒冠>에 홀<忽>을 든 제왕의 모습으로 마치 아사세왕과 위제희<韋提希>왕비와도 유사하다. 육대보살은 서책과 연꽃가지를 든 문수와 보현보살, 화불과 정병<淨甁>을 봉안한 보관의 관음과 대세지보살, 합장한 2보살 등이다. 둥근 머리광배를 갖춘 아난과 가섭존자만 합장한 모습이고 나머지 제자상들은 상단에 배치되어 있다. 맨 윗쪽의 7구의 화불과 보개<寶蓋>, 좌우의 보살형 화불, 용왕과 용녀, 야차와 건달바, 아수라와 가루라 등은 작게 표현되고, 4구의 금강역사상은 제자상과 같은 크기로 표현되어 있다. 이 영산회상도는 본존이 작아지고 협시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동등해지는 17세기 중엽의 대표작으로, 특히 제석천과 범천의 크기가 커져 보살상들과 같아졌다. 짙은 적색과 청색의 주조색에 복잡한 구도로 무거운 느낌이나 상단의 화려한 천상세계와 하단의 서운, 화문이 복잡한 구도를 여유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경기도 일원에서 활약한 것으로 보이는 명옥 등의 화승<畵僧>들이 조성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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