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764 칠장사
대영산회도로 석가불을 중심으로 노사나불과 아미타불, 그리고 그 권속들이 복잡하게 에워싼 2단구도이다. 거신형 광배에 결가부좌한 석가불은 팔대보살·십대제자·사리불·제석천과 범천·사천왕·금강역사 등의 협시들로 겹겹이 에워싸여 있다. 신체에 비해 다소 크게 묘사된 방형의 얼굴은 표정이 경직되고 엄숙하며, 신광안에는 변형된 화문으로 가득 채워져 있고 수미단 아래에는 사리불이 법문을 청하고 있다. 문수·보현보살과 나머지 보살들도 본존과 같은 얼굴표정을 짓고 각기 합장을 한 모습이며, 제석·범천은 약간 작은 크기와 채색을 달리한 얼굴을 하여 다른 보살들과 구별되고 있다. 상단에는 이중륜광의 노사나불과 아미타불이 각기 협시를 거느리고 배치되어 있는데 노사나불은 보살형으로 영락장식이 화려한 보관에 설법인을 짓고 있으며, 아미타불은 지장보살과 대세지보살 등 사대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이들 사이의 보탑은 화면을 구획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상단에는 용왕·용녀·야차·건달바·아수라·가루라 등이 배치되어 있고 가운데에는 반원형의 광배 안에 9구의 보살과 좌우 5구씩의 십방제불<十方諸佛>이 천상세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괘불도는 하단은 영산회상도, 상단은 노사나불과 아미타불을 묘사하고 있어 상단을 떼어내어도 단독의 영산회상도를 보여주는 독특한 도상인데 삼신불과 삼불화를 가장 간략하게 묘사한 것으로, 이러한 간략화시키는 구성은 조선후기에 유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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