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수 연등동 벅수 - 여수 연등동 벅수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여수시 연등동 376

벅수는 한국적인 토속미를 잘 보여주는 전통신앙불로 장승이라고도 하며, 마을의 성역·사찰입구·도로변·성문밖 등에 세워져 잡귀를 막고 경계표시와 방향 및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표 구실을 하고 있다. 이곳 벅수가 위치한 곳은 종고산 서북편으로 여수 주요도로 가운 데 하나로써 전라좌수영성의 서문으로 통하는 길이었다고 전하여 길목표지의 기능을 하였다고 보아진다. 현 위치는 도로공사시 약간 옮겼다고 한다. 동편 벅수에는 '남정중', 서편 벅수에는 '화정려'라는 음각명문이 있다. '남정중'은 하늘을 맡는 신이란 뜻이라 하며, '화정려'는 땅을 관장하는 신이란 의미로 전한다. 이로 보 아 마을의 잡귀와 유행병을 막고 하늘·땅을 평정하여 화마와 수마를 막는 기원의 뜻도 함께 담겨 있음을 알 수 있다. 동편 벅수는 복두형의 관모에 커다란 눈망울을 하고 있다. 드문드문 이빨이 보이는 벌린 입과 양갈래의 짧은 수염이 험상궂은 얼굴 을 하고 있으며, 몸통에는 '남정중'명문이 있다. 서편 벅수는 사 방군모형의 모자에 갈래갈래 올라간 눈썹, 긴귀, 긴 코, 방울눈에 이빨을 드러낸 입을 갖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동편벅수와 비견될 만큼 험상궂은 형상을 하고 있다. 몸통에는 '화정려'라 음각되어 있다. 서편벅수 뒷면에 「무신사월이십팔일오시입화주□주사금□승」등 의 명문이 있다. 주사란 구한말 때의 지방관리를 일컫는 용어라는 점으로 보아 제작연대는 무신년인 1908년보다 오래된 연대로 보기 는 어렵다. 예전에는 해마다 종고산에서 산제를 지내고 벅수로 내려와 헌식 등의 의례를 행했다고 전한다. 연등동 벅수는 우선 노변 장승으로, 여수 중심으로의 진입로에 선 지점에서 그 안(내, 여수 시정) 으로의 제반 종교적 위협이 가해지는 것을 막는 기능이 추정되며, 또한 특정 범역의 정체성과도 관련된다.

댓글

최신글 전체

이미지
제목
글쓴이
등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