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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총지사지 석장생 - 무안 총지사지 석장생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무안군 몽탄면 대치리 543-1

이 장생은 옛 총지사지로 들어가는 길목, 총지마을 입구 도로변 좌 우측에 나란히 2기가 서 있다. 이중 채수염을 길게 늘어뜨린 남장승은 괴석형의 둥근 몸체에 민둥머리와 불룩하게 튀어나온 눈망울, 우뚝솟은 주먹코, 한일자로 꼬다문 입, 그리고 구부정한 허리와 굽은 등이 퍽 인상적이다. 그 맞은 편의 여장승은 수염 만 없을 뿐, 길쭉한 얼굴에 사실감 있게 표현된 코와 치켜 부릅뜬 눈매 등이 앞의 남장승과 전체적인 인상이 비슷하다. 이들 두 장승의 이마에는 부처님처럼 미간백호상이 새겨져 있어 그 모습이 미륵불상과 비슷한 점이 많다. 장승의 제작년대를 밝힐 수 있는 명문이 난 근거 기록이 불분명하여 정확한 시대 는 알 수 없다. 다만 총지사에 대해 비교적 자세하게 전하는 금성지(1925)에 의하면 조선 현종 7년(1666)에 이 사찰이 중건을 보았고 이시기를 전후하여 석인형 장승이 출현하는 예를 미루어 볼 때 이 장승의 제작 년대도 17세기 중엽으로 일단 은 상정해 볼 수 있다. 총지사 장승은 총지사를 대표할 만한 유일한 유적으로 사찰의 입구에 세워 사역 내에서의 살생을 금하고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거나 재액과 잡귀방지의 피사적인 기능을 갖는 민간신앙이 주술성과 미륵신앙의 포용성이 어우러진 무불습합의 좋은 예증이다. 또한 이들 장승의 조각수법사으로도 간단한 윤곽선만 표현하는 단조로움을 피해 세밀하고 사실적인 입체감을 그대로 살린 걸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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