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39
미륵전 앞 오른쪽의 점판암제 고려시대의 육각다층석탑. 높이 2.18m
점판암이란 점토가 석영(石英) 따위와 섞여서 굳어져 된 검은 빛의 수성암(水成岩)으로 돌비석, 벼루 따위의 재료로 쓰이는 돌인데 고려시대로 들어서면서 이러한 점판암으로 조성한 육각탑이나 다각탑들이 만들어지게 된다.
금산사 기록에 따르면 혜덕왕사가 금산사를 중창할 당시 원로대덕들의 주석처로 만들었던 봉천원(奉天院)의 정중탑(庭中塔)이었는데 정유때 파괴된 것을 인조때 금산사를 복구하면서 이곳에을 옮겨 놓았다고 한다.
6각으로 조성된 3단의 화강암재를 중첨하여 올려둔 기단에는 사자가 양각되어 있다.
기단 위의 탑신부 최하단의 바로 밑에는 점판암으로 조성된 6각의 앙련석(仰蓮石), 복련석(覆蓮石)이 접해 있다.
그 사이에는 중석(中石, 面石)을 끼
웠던 자리가 있을 뿐 현재는 남아있는 부재가 없는데 이 시설은 곧 탑신부를 받치기 위한 연화대임을 알 수 있다.
대개의 경우 기단석 윗면에 탑신 굄대를 낮게 모각하고 그 위에 탑신부를 세우고 있는데 이 석탑은 이례적으로 아랫면에는 목련을 조각하고 상갑석(上甲石)에는 앙련을 장식한 굄단을 구성하고 있어서 주목되고 있다.
탑신부는 층마다 6각으로 옥개석과 옥신이 모두 1매석으로 조성되었을 터인데 현재 옥신석(몸돌)은 상부의 2층만이 남아있을 뿐 그 밖의 옥신석은 결실되고 말았다.
옥신석은 각 면에 우주가 모각되고 면석 중앙에는 원권내(圓圈內)에 좌불상을 선각하였다.
각층 옥개석은 기단부 상단의 연화대 위에 옥신석이 없이 중첩되었는데 추녀밑은 수평이고 윗면의 경사는 극히 원만한데 전각에서의 반전도 뚜렷하다.
옥개석 아랫면에는 받침이 있고 이 중심에 용(龍)과 초화문(草花紋) 등이 있다.
상련부의 화강석재는 후대에 보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외형은 6각형이지만 탑의 원래 층수가 확실치 않아 6각다층석탑이라 부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