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 39
고려시대 석탑, 높이 7.2m
화강암 석재로 건조한 이 석탑은 금산사 경내의 북편에 송대(松臺)라고 불리는 높은 지대위에 세위져 있다. 이 곳에는 석종모양의 사리계단인 방등계단(方等戒壇)이 있고 이 계단 남쪽 정면에 이 석탑이 서 있다.
이렇듯 계단 앞에 석탑을 건립한 것은 사리신앙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어서 원래의 위치에서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이 석탑은 그 기본형에 있어서 신라식 석탑형식을 따르고 있으나 각 부분에 있어서도 다소 색다른 면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하층기단이 일반석탑에 비추어볼 때 상부탑신에 비해 협소해졌으며 상하기단 갑석위에 별석(別石)을 끼웠다.
옥개석 추녀밑의 반곡 등은 신라양식과는 달리 후대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상륜부는 노반석부터 정상부의 보주까지 온전히 보존되었는데 노반이 신라의 일반형과는 다른 형태로 그 신부(身部) 각면에 양쪽 우주(隅柱)가 있고 넓은 각석형이 덮여 있으나 하면에 받침은 없으며 모두 규모가 너무 커져서 마치 6층의 탑신부로 오인하기 쉬울 정도이다.
노반 위에는 이형(異形)의 복발이 있고 그 위에 앙련(仰蓮)이 새겨진 앙화석이 놓여 있으며 다시 보륜을 얹은 다음 정상에는 보주를 꽂고 있다.
이렇듯 석제상륜(石製相輪)의 양식이 전통적인 것과 다른점은 후대에 이르러 외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도 1971년 해체 수리시에 초층탑신에서 사리구 19점이 발견된 바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