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12
이 석탑은 화엄사 경내에 있는 쌍탑 중 서탑으로서 그 조식이 장엄을 더하고 있다. 이중기단 위의 5층방탑으로서 수매석으로 지대석을 마련하고 하대석과 중태석은 한돌로 붙여서 만들고 각면에 안상내에 12지상을 각기 방향을 딸 우수한 솜씨로 조각하였다. 갑석은 4매 판석으로 덮고 상면은 각형과 호형의 몰딩이 있어 상층 기단을 받았다. 상층 기단 중석은 4매조직이고 각면은 우주외에 탱주일주로 2구를 구분한 다음 면면 각구에 팔부신중입상(八部神衆立象)을 2구씩 조각하였다. 갑석은 2매석으로 밑에는 부연, 상면중앙에는 1단의 받침을 두었다. 탑신부는 옥신과 옥개석이 각각 일석으로 초층옥신에는 4우주가 모각되었고 체멸률은 온아하나 전체적으로 고준하다. 옥개석은 각 층 5단의 받침이 있고 추녀 밑은 수평이다. 옥상의 경사도 적당하며 전각의 반전은 끝에 와서 경쾌하다. 상륜부는 위에 이층단이 있는 노반이 있고 그 위에 보주가 얹혀 있다. 이같이 기단부에서 탑신부에 이르기까지 장엄이 가해진 예는 그리 많지 않으며 특히 12지상을 석탑에 배치한 예는 우리 나라에서 수삼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조법에 있어 우수한 수법을 보여주었으며 재상의 각부 안배에도 신중한 배려가 있었던 것이 짐작된다. 이 석탑은 전체적으로 장중하다기 보다는 오히려 경쾌한 편에 속하고 조성 년대는 조식이 가미된 점 또는 다소의 연약성이 보인 점등으로 보아 신라하대에 속한 9세기경으로 추정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