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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루비 - 타루라는 두 글자를 쓰고 현감따라 순절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북 장수군 천천면 장판리 46

조선 숙종 4년(1678년) 3월에 장수 현감 조종면이 전주 감영에 가기 위하여 말을 타고 이곳에 이르렀을 때 숲속에 있던 장끼 한 마리가 소리치며 하늘 높이 솟아 오름에 말이 놀라 뛰어 통인이 말 고비를 낚아챌 여유도 없이 현감은 말과 함께 이곳 송탄천에 떨어져 목숨을 잃어 구할 길이 없었다. 이에 통인은 다하지 못한 자기의 책임을 통감하여 손가락을 깨물어 암벽에 꿩과 말을 그리고 타루라는 두 글자를 쓰고 현감따라 순절하였다. 그로부터 124년이 지난 조선 순조 2년(1802) 8월 장수 현감 최수형이 이를 가상히 여겨 이곳에 타루비를 세워 그 얼을 길이 남겼으며 그 이름은 백씨라고만 구전되어 오고 있으며 1993. 8. 31 지방 기념물 83호로 지정하야T고 장수 3절의 하나로 매년 음력 3월 22일 제사를 지내오고 있다.
비를 세우자 세상 사람들은 또 다시 기적을 발견했다. 어느 시기가 되면 비각 속에 들어있는 비석에서 물방울이 흘러 내린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서 비석이 눈물을 흘린다고 하였다. 비석이 눈물을 흘림은 필경 순의리의 영혼이 신통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비각의 기둥에는 다음과 같은 주련(珠聯)이 붙어 있어 보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있다.
"의중태산취기웅장 족답심연시이홍모(義重泰山取其熊掌 足踏深淵視以鴻毛)(의로운 것이 태산과 같이 무거우니 곰의 발바닥을 취했고 깊은 못 속을 밟아 목숨을 기러기 깃털과 같이 가벼히 보다)"
최수형 현감이 세운 타루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좌대 부분이 부러져 다시 세웠으나, 볼품없는 비석이 됨에 따라 후에 지방 사람들이 순의리비(殉義吏碑)를 세워서 비각 속에는 비석 두 개가 서 있게 되었다. 비각옆 암벽에는 장척애 심연에 빠져 죽은 조종면 현감의 불망비(不忘碑)가 각자(刻字)되어 있어 더욱 감회가 깊으며, 같은날 세상을 하직한 두 분의 비석이 나란히 세워졌다. 당시 고을을 다스리던 현감도 명관이었으며 배행한 통인도 명철하였던 것이다. 순의리는 의암 주논개, 호성 충복 정경손 같이 장수군의 삼절로 추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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