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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관사 3층 석탑 -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한 매우 정교한 석탑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장흥군 관산읍 농안리 740

신라시대 전형양식인 2층기단 위에 3층의 탑신으로 구성되었고 각 부재의 기법도 매우 정교한 석탑이다. 높이 4m. 원래 이 탑은 현 위치에서 약간 떨어진 논바닥에 있덩 것을 1983년경 옮겨 오면서 하대중석 일부를 보완했다.
탑의 구조를 보면 이중 기단에 3층 석탑으로 상륜부가 갖추어져 있는데 수 매의 지대석 위에 중석을 놓았고, 각 면에 모서리 기둥이 표출되어 있으며 중앙에 탱주가 생략되어 있다.
석탑의 기법을 보면, 상하대의 갑석이 매우 두꺼운 편이며 상대 갑석의 부연이 일반적으로 각형인데 비해 약간 사면(斜面)으로 꺽여 들어가다 각형을 이룬 것이 특징이다. 또 기단부 상하층의 사면에는 우주가 모각 되었으나 탱주는 없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이 각 1석씩인데 각 면에 우주를 새겼고 옥개석 층급받침은 3층까지 모두 4단이다. 상륜부는 하나의 돌로된 노반과 구슬모양의 보주가 놓여 있다.

이 탑은 양질의 화강암에 이중 기단의 일반형으로 매우 안정감 있는 석탑이다. 특히 옥개석 상면에 추녀 끝의 전각이 밋밋하고 중후하여 전체적으로 담담한 작풍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제된 면과는 달리 이 탑의 여러 수법에서 일부 퇴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하 기단의 중앙에 탱주가 생략되고 또 옥개석의 각층에서 보인 층급받침이 얇게 조식된 점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모두가 고려로 시대가 내려가면서 석탑의 양식이 일부 지방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 탑은 탑신부(228cm)에 비해 기단부(155cm)가 높게 축조되었으며, 이런 점 등으로 보아 이 탑의 조성년대는 통일신라 말에서 고려초로 이행되는 시기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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