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전남 화순군 도곡면(道谷面) 대곡리(大谷里)에서 구재천(具在天)이 발견한 청동기시대의 일괄유물. 국보 제143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도합 11점으로, 유물은 다음과 같다.
1.청동세문경 2점
1) 지름 18cm, 두께 0.2cm다뉴세선 문경으로 강원도 양양 출토경보다 크며 발견시의 부주의로 파손이 심하나 복원은 가능하다. 경면은 광택 있는 녹으로 아름답다. 거울 뒷면은 녹수에 둘러싸여 있고 중심의 좀 위쪽에 2개의 대상뉴가 나란히 있다. 양양 출토경보다 더욱 기술이 발전되었고 특히 거울 뒷면에 새긴 세선문에다 서로 대칭되게 8개의 원문을 새긴 것이 특색이며 아직까지 출토예가 없다.
2) 지름 14.6cm, 두께 0.18cm양양이나 소록도에서 출토된 거울과 크기에 있어서 거의 같다. 역시 발견 당시의 부주의로 파손이 심하나 복원은 가능하다. 녹은 큰 것과 같고 백동질의 거울로 여겨진다. 세선문양은 앞의 거울과 비슷하나 더욱 세밀해졌고 정교해졌다. 거울 뒷면 중심에서 위쪽에2개의 대상뉴가 있고 특히 거울 뒷면의 중심에서 지름 6∼6.8cm 사이에 3줄의 원권문을 양각하면서 중앙의 원권을 일정한 간격으로 끊어 나가면서 거기에 연결되는 외부 2원권을 오므라지게 양각해서 연결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유례가 없는 것으로 극도로 발전된 기술로 제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
2.청동검 3점
대 : 길이 32.8cm, 최대 검몸 너비 3.8cm
중 : 길이 29.5cm, 최대 검몸 너비 3.2cm
소 : 길이 24.7cm, 최대 검몸 너비 3.5cm이상 3점
청동검은 한국에서 출토되는 형식의 동검으로는 시대가 조금 떨어지는 양식이다. 백동질로 여겨지는데 특히 녹이 고우며 칼날도 예리하나 퇴화된 형식으로 여겨진다.
3. 청동팔주원령 2점
길이12.6cm, 너비 2.6cm바탕에 흑수가 곱게 광택을 내고 있다. 변형된 8각형 4줄을 새기고 단사선문들을 새겨 매우 상징적이다. 특히 8개의 영 표면에는 각각 쌍두와문을 새겼는데 한국의 청동기에서 잘 볼 수 없는 문양인 반면 일본에서는 미생시대의 동탁에서 이와 같은 와문이 보인다. 뒷면에는 뉴가 하나 있어 고리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다분히 주술적인 의기의 하나로 여겨진다. 2점중 1점은 완전한 편이나 다른 1점은 파손이 매우 심하다.
4. 청동쌍령구 2점
길이 17.8cm, 너비 2.7cm부분 부분에 흑수가 벗겨져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흑수가 곱게 광택을 내고 있다. 영신은 완만하게 곡선을 그려 두 영과 접하고 있다. 앞면 중앙에 4각형의 구멍이 뚫려 있어 뒷면과 통하고 있으며 1면에만 중앙의 구멍 좌우에 불규칙하게 각 1개씩의 구멍이 뚫려 있다. 신부와 영부의 내부는 비어 있고, 평행사단선문이 4줄로 새겨져 있다. 2점 중 1점은 완전한편이며 1점은 파손이 심하나 복원이 가능하다.
5. 청동공부 1점
길이 7.8cm, 너비 4.4cm, 공부 너비 1.8cm형태가 완전하며 녹이 출토품 가운데서 가장 아름답다. 소위 소케트형 공부로서 대구 서변동 출토 공부와 형태가 동일하다. 공구에서 인부를 향하여 부신이 곡을 지으며 점점 넓어져서 견부를 이루고, 견부에서 부까지는 약간 내향하면서 직선으로 내려왔다. 날은 편인이며 인폭은 0.4cm에 지나지 않는다.
6. 청동삭구 1점
길이 11.5cm, 최대 너비 1.7cm, 두께 2.5cm긴 펜촉 같은 형태이며 원래는 양인으로 된 것 같으나 끝 부분 한쪽이 떨어져 나갔다. 녹이 곱고 삭구의 등 면은 곡선을 이루고 바닥은 평평하다. 김해패총에서도 이와 같은 형태의 동제삭구가 출토되었다고 전한다. 한국에서 출토된 청동기일괄유물은 대구 만촌동, 대전 괴정동, 경주 평리, 강원도 양양 등 그 수가 얼마 되지 않는다. 초기 철기시대의 유물로 여겨지는 이곳 화순 대곡 출토 유물은 발견 수량의 많음과 종류가 다양하고 또 출토된 상황을 조사한 결과 유구가 뚜렷이 남아 있었다는 것은 청동기 연구자료로서 귀중할 뿐아니라, 영남지방에서만 출토되고 있었던 청동 유물이 호남지방에도 출토됨은 앞으로 청동기 사용문화를 규명하는 데 더없는 귀중한 유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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