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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 - 보성 유신리 마애여래좌상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보성군 율어면 유신리 125

이 석불은 율어면 존제산(해발 704m)으로 올라가는 입구 산기슭에 있다. 유신리 마을에서 약 1km 떨어진 지점인데 가로 4.3m, 높이 5m의 암벽에 부조로 양각한 마애불이다. 예로부터 이곳을 「미륵등」이라 불렀다고 하며 지금도 인근에서 옛 파편 등이 발견되고 있다. 불상의 양식을 보면 높직한 육계와 소발의 머리를 갖추고 얼굴은 원만상이나, 콧등에 손상을 입어 정확한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마와 눈썹의 선이 뚜렷한 것이 인상적이며 입가엔 가벼 운 미소가 감돌고 있다. 귀는 길게 늘어뜨려 어깨 위까지 내려 왔으며 목에는 삼도가 여실하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어깨에서 다른 한겹의 어깨걸이개를 걸치고 있는데 이러한 양식은 우리 나라에서 퍽 희귀한 예라 하겠다. 가슴 밑으로 내려온 의문은 다른 불상에 서 보는 예와 비슷하고 수인은 두 손을 앞가슴에 대고 왼손의 엄지와 인지를 잡고, 오른손도 역시 같은 형식을 한 전법륜인 즉 설 법인을 하고 있다. 무릎으로 내려와서는 결가부좌를 했는데 길양좌이며 그 밑으로 연 화대를 안치하였는바 앙연과 부연을 모각하고 밑으로는 하대석인 중석을 배치하였다. 중석은 양편에 우주와 중앙에 탱주를 조출하 였으며 맨 하단에는 형식화된 연화문을 엷게 조각했다. 광배는 주형광배로 중앙에 연주문의 내외로 2줄의 횡대를 돌렸다. 그 박으로 화염문이 조식되었는 바 화염문은 고식을 띠는 반면 월 출산 용암사지 마애불(꾸보 144호)의 예와 유사한 점을 나타내고 있다. 이 불상은 우리 나라에 그 예가 거의 없는 양 어깨의 어깨걸이라는 특이한 의문을 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북위나 북조 시대 금동불에 서 유행을 보았던 양식으로, 이곳 전남 지방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의 불상 의문 연구에 새로운 국면을 보여주고 있다. 조성 연대는 9세기 중반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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