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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 대웅보전 - 연꽃잎, 거북, 게 등의 솟을 새김이 돋보이는 기둥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247

정면, 측면 3칸식의 겹처마 팔작지붕의 다포식 건물.
잡석으로 쌓은 높직한 기단 위에 둥근 주춧돌을 놓고 배흘림 기둥을 세운 다음 4출목외 3출목의 포작을 짜 올렸다.
외부첨차는 위로 가볍게 치켜올라간 앙서(仰舌)모양으로 조선 중ㆍ후기 다포의 양식적 특징을 잘 보여준다. 천장은 우물반자를 가설하여 가구를 가렸다. 특히 전면기둥의 초석에 다소 둔하게 새겨진 연꽃잎, 거북, 게 등의 솟을 새김이 단연 돋보인다.

미황사는 해남읍에서 완도로 가는 길을 따라 서남쪽 해변으로 약 20km쯤 떨어진 달마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 약 600 고지되는 산세 수려하고 기암절벽을 이룬 이 곳 달마산은 병풍처럼 미황사를 둘러싸고 있으며 주위 경관이 빼어나 호남의 금강산이라 일컫는다.

기둥은 배흘림이 완연한 원주를 세우고 그 위에 횡대를 올렸는데 특히 첨차살미의 쇠서를 보면 강직하게 내려뻗지 않고 호형을 이루면서 위로 구부러져 올라가면서 선은 점차로 연약해진 형식을 나타내고 있다. 또 내부 천장은 우물천장이며 중앙 복판에는 범자를 선명하게 그려 넣었다. 창호는 중앙간은 사분합이며 양 1간은 3분합으로 모두 빗살문으로 되어있다. 처마는 겹처마로 부연이 있고 처마의 곡선 또한 완만하면서 우동 마루의 전각에서는 약간 반전하여 매우 경쾌한 느낌을 준다.

이 건물은 1982년 옥개부 이상을 해체 복원하면서 상량문이 발견되어 정유재란 이후의 복원 내력을 알 수 있었다. 이 기록에 의하면 정유재란 때 모두 소실된 후, 제일창은 1601년에 이루어졌으며, 제이창은 효종 10년(1659) 비구성간이 화주가 도어 2년여에 걸쳐 번와보수를 하였고, 삼창은 그로부터 1백 여년이 흐른 영조 29년 (1753) 겨울 보길도에서 목재와 초석을 새로 치목치석하여 대흥사 와 주위 여러 마을 사람들의 협조로 해남북곡으로 운반해와 그 다음 해인 4월에 대웅전과 나한전을 복원하였다. 위 내용에 의하면 현 건물은 영조 30년(1754)에 건립된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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