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별량면 대룡리
동화사는 순천에서 벌교로 가는 도중 오른편으로 산길을 따라 약 5km 올라가면 개운산 정상이 보이고 그 아래에 동화사가 자리잡고 있다. 이 탑은 바로 법당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기단부가 매몰되고 기단 갑석 이상만이 나타나 잇다 갑석은 상면이 경사를 이루어 네 귀퉁이의 합각선이 뚜렷하며 얕은 2단의 괴임대를 조출하여 탑신부를 받고 있다. 탑신부는 탑신석과 옥개석이 각기 1석씩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각 층 탑신에는 양우주가 정연하다. 옥개석은 1층의 층급 받침이 4단 이고 2 ~ 3층까지는 3단으로 줄었는데, 옥개석 상면에는 1단의 괴 임을 조출하여 그 윗층의 부재를 받고 있다. 낙수면은 상부에서 약간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네 귀퉁이 전각의 반전이 뚜렷하여 전체적으로 경쾌한 탑신부를 이루고 있다. 상륜부는 노반 위에 부발과 앙화, 보륜, 보개, 보주 등의 제부재가 잘 남아 있어 이렇듯 상륜이 정연하게 남아 있는 예가 그리 흔한 예는 아니라 하겠다. 이 석탑은 기단부가 지면에 매목되어 그 구 성을 알 수 없어 유감이나 옥개석의 조성 수법 등 각부의 구성으로 보아 일반형 신라 석탑의 양식을 계승한 고려 초기의 건립으로 추정된다. 조선 사찰사료에 의하면 동화사는 고려 시대 초기 대각국사가 개 산했고 조선조에서는 승 법홍이 일부 건물을 중창하였고, 그 후 다시 법홍이 계환에게 권하여 숙종 22년(1696)에 법당과 선승당, 요사, 정문루 등을 중건하였다고 전한다. 법홍은 영암출신으로 도 갑사, 보림사, 천관사, 서석사(무등산) 등 각 승지를 두루 살피고 만년에는 동화사에 돌아와 사찰 복원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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