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암군 군서면 도갑리 8
이 석불은 대웅전에서 뒷편으로 숲속길을 따라 150m쯤 가면 미륵전이 있는데 이 불은 본 건물내에 봉안되어 있다. 이 석불은 광배와 본존이 같은 돌로 조각되었다. 상호는 원만상으 로 라발의 머리에 육계가 솟아있고 눈은 정안이며, 코와 입 등이 잘 조화되어 조형미를 갖추었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의문이 형식화되긴 하였으나 정제성을 잃지 않았으며 밑으로 내려와서는 가 부좌를 한 무릎의 폭이 상체에 비해 약간 넓어졌다. 수인은 통일 신라기의 전형적인 강마촉지인을 취하고 있는데 왼손의 팔굽이 굽 어지는 모습에서 어색한 면이 엿보인다. 광배는 전신을 감싸고 있는 주형광배로 머리 위와 그 양편에 3구 의 화불이 희미하게 모각되어 있고, 두정 바로 뒤로는 8엽의 연화 문이 조식 되어있으며, 그 주연으로는 당초문과 화염문이 음양각으로 조출되었다. 대좌는 일매의 방형대석 하단에 일단의 괴임이 보이고 그 밑으로 중석(中石)이 받치고 있는데 역시 방형이다. 이 석불은 통일 신라 시대의 불상양식을 그대로 이어주면서도 일부 의문이나 좌대에서 4각방형으로 나타난 점 등 고려적인 요소를 여 실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어깨부분에서 동체하단으로 내려오면 서 보여준 유려한 조형미, 상호의 동안에서 볼 수 있는 가벼운 미 소 등은 아직도 전대의 작풍을 다분히 간직하고 있음을 엿볼 수가 있다. 조성 연대는 고려초기에서 중기로 이어지는 11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이 석불을 봉안하고 있는 미륵전은 1986년 5월에 완전해체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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