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응진전 앞 오른쪽에 위치한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탑의 주위에는 토담이 둘러쳐 있다.
기단부는 4매의 장석(長石)으로짜고, 우주(隅柱)와 탱주(撑柱)를 조각하였으며, 갑석(甲石)은 1매의 판석으로 경사진 지붕위에 2단의 호형, 각형의 괴임을 새겨 상단기단을 받쳤다. 상층기단은 4매의 판석으로 중석을 구성하였다.갑석은 1매 판석으로 약간 얇은 듯 하고 밑에는 부연이 마련되었으며 상면은 경사가 뚜렷하고 중앙에 각형 2단의 몰딩이 있어 탑신을 받았다.
탑신부는 옥개석과 옥개석을 각각 한 덩어리의 석재로 구성하고 옥신석에는 우주를 새겼다. 2층 탑신부는 높이가 줄어든 데 비해 폭은 그다지 감축되지 않았으며, 옥개석 받침은 4단이고 추녀밑은 수평인데 상면은 경쾌한 곡선을 이루고 있다. 3층 옥개석 상부에는 노반(露盤)과 복발(覆鉢), 앙화(仰華), 보륜(寶輪) 등의 상륜부가 남아있다.
이 탑은 일부에서 퇴화된 양식을 보이긴 하나 신라 석탑의 전형을 그대로 계승하고있으며 또한 각 석재 구조수법이 세련되어 정교하다. 아울러 한반도의 서남단에까지 신라 탑의 양식이 전파 었음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적 양식이 전국으로 퍼져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예로 부분적인 간략화가 엿보여 신라하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1967년 1월 해체수리때 상층기단 내부의 자연석 판석위에 높이 12㎝, 무릎너비 7.5㎝의 동조여래좌상(銅造如來坐像) 1구가 발견되었다.
이 상층탑외에도 고려초기의 것으로 짐작되는 북미륵암 삼층석탑(보물 제301호)이 있고, 대광명전 북쪽 1.5㎞ 지점의 만일암(挽日庵) 터에도 역시 고려시대의 석탑인 5층석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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