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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각국사 진영 - 대각국사 진영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48-1

대각국사 의천(1032 ~ 1083)은 고려 문종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11세에 불문에 들어가 국사 난원의 제자로 영통사에 있으면서 15세에 승통이 되었다. 의천은 30세에 미복으로 송나라에 가서 화엄과 천태 등을 공부하고 돌아와서는 흥왕사에 교장도감을 두고 요나라 송나라 일본에서 경전과 고서를 수집하여 「신편제종교장총록」을 만드는 등 불교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 후 천태종을 열어 불교계를 통합하려 하였던 대종교가 이자 화엄종의 대가였다. 장식적인 의자에 앉아 오른쪽으로 약간 몸을 틀고 있는 자세의 이 영정은 조선 후기 보편적인 승려 초상화 구도법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손으로 의자 손잡이을 잡고 왼손으로 긴 주장자를 살짝 잡으면서 의연히 앉아 있는 모습은 국사의 위엄을 적절히 나타내었다. 영롱한 눈매, 큰 코와 꼭 다문 입, 넓은 이마의 주름살은 학식과 수행이 높은 고승의 풍모를 그대로 설명해 주고 있다. 듬직한 체 구에 녹색의 장삼을 입고 그 위에 붉은 가사를 걸였으며 금빛의 둥근 가사고리로 매듭을 대신하였다. 화면의 하단에 쓰인 화기에 의하면 이 초상화는 화승 도일비구에 의해서 1805년(가경 10년 을축) 7월에 제작된 것이다. 이 대각국사 영정은 그 이전의 원작이 전해 내려오면서 그 원작을 다시 그린 작품으로 앞 시대의 양식적 특징도 전해주고 당대의 화풍이 살아 있는 대표적인 수준작으로 생각된다. 또 화면의 좌측 상단에는 임 진(1832년) 봄에 전당 혜근이 쓴 장문의 글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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