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례군 구례읍 논곡리 산51
이곳에 예로부터 황용사라는 사찰이 있었다고 구전되고 있으나 언제 폐사되었는지 또 어떤 사찰이었는지 고증자료가 없어 알 길이 없다. 지태석은 완전히 땅에 매몰되어 기단부의 형태를 알 수 없고, 다 만 표면에 나타난 것으로 보면 단층 기단임이 분명하다. 기단부 면석의 조식은 마멸이 시하여 잘 나타나지 않으나 후면에 탱주가 보이고 각면에 네 모서리 기둥이 보이고 각면에 네 탱주를 세웠다. 또 갑석은 일부가 파괴되었나 조각수법이 특이하여 상면에 인 동문을 새겨 장식하였다. 이러한 양식은 신륵사 다층 석탑 기단부 하단이 조식과 비슷하나 다층 석탑은 당판부연이 정연하게 장식된 것에 비해 논곡리 3층 석탑은 조식이 섬세하지 못하고 인동문임이 다르다. 또 갑석 중앙에 가벼운 각형 몰딩을 주어 1층 옥신을 받 게 했다. 탑신은 네 모서리 기둥을 마련하여 옥개석을 받았는데 각면 동일하게 아무런 조출이 없다. 옥개석은 두툼하여 약간 둔중하게 느껴지며 우동이 뚜렷하고 전각에서는 경미한 반전을 이루었다. 또한 처마 밑은 수평이고 받침은 각층 4단이다. 상륜부는 노반이 밑 부분만 남아있을 뿐 그 이상은 모두 유실되었다. 이 탑은 전체적으로 양식상의 특출한 우수성은 보이지 않으나 3층 석탑의 기본형을 갖추었으며 기단부 갑석 상면의 인동문 조식이 이례적이다. 탑의 축조 년대는 조각의 기법, 일부에서의 퇴화된 양 식 등으로 보아 고려 시대 초기를 상한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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