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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마애여래좌상 - 월출산 마애여래좌상

by 넥스루비 2007. 8. 7.
전남 영암군 영암읍 회문리 산 126

이 마애불은 월출산의 구정봉 정상(약 600m 고지) 바로 밑에 위치하고 있다. 몸 높이 6m, 어깨폭 2.6m 무릎 높이 4m이며 좌대 높이 0.6m, 화염문을 포함하여 총 높이 8.5m의 거불이다 구정봉을 배경으로 하고 서쪽과 북쪽의 중간지점을 향하고 있는 이 마애불은 사다리꼴 방형의 암벽에 양각으로 새겼다. 소발의 머리 위에 크고 높은 사발모양의 육계가 솟아있고, 얼굴은 둥글넓적한 원만상이나 이마 중간이 편평하고 약간 들어갔으며 눈은 멀리 서해바다를 보는 듯 하나 옆으로 길게 째져 감은 듯이 보인다. 코는 길게 내려와 도드라진 인중 위에서 멎었으며, 입은 다문 채 위아래 입술이 뚜렷하다. 귀는 하단의 귓부리가 선명하고 안으로 구멍이 뚫리도록 깊이 파여져 있다. 목에는 삼도가 희미하게 보이고 법의는 우견편단 (右肩偏袒) 인데 엷게 선각되어 동체의 윤곽이 뚜렷하면서도 배에서는 거의 의문이 보이지 않다가 왼쪽 어깨부분에서 볼륨을 주면서 팔에서는 급격히 옷주름을 늘여 길상좌(吉祥坐)를 한 오른발 속에 감춰 져있다. 가부좌를 한 다리도 약간 어색하지만 오른쪽 어깨에서 팔로 내려오는 손 모습은 강마인 (降魔印)을 취하였는데 힘이 빠진 듯 늘어 뜨려 긴장감이 없다. 한편 무릎을 덮은 군의(裙衣)는 상현좌(裳懸座)인데 중앙에서 X자 형으로 내려오다 대좌에서 U자형으로 퍼지면서 그 좌우로는 서산 마애불의 반가상이나 군사리 납석제 좌상에서 보인 의문형식을 보이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광배는 거신광에 두광을 나타냈는바, 안 쪽 두광은 원형으로 단엽14판이며 바깥쪽은 화문으로 조식하고 그 주연(周緣)으로 화염문을 장식하였다. 이 불은 거불로서 상하신체 의 비례에서 오는 안정감, 어깨의 당당한 모습, 긴장감이 도는 피 부의 표현 등은 아직도 통일신라 시대의 잔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불상전체에서 풍겨주는 인상은 웅대하고 장엄한 이상적 조상으로 구현되고 있으나 또한 이 불의 일면에서 보여주는 고려적인 요소, 즉 눈이 옆으로 길게 째진 것이라든지, 어깨와 팔의 느슨한 표현, 얼굴전체에서 나타나는 부은 듯한 경직성은 시대적 하한을 노증하 고 있다. 조성 연대는 고려시대 초기로 추정되고 있다. 본존불 우 측으로는 높이 90㎝되는 동자입상이 양각되어 있다. 이 마애불이 위치한 사지에서 1985년 여름 「용암사(龍 寺)」라 는 와편이 발견되었는데. 동국여지지에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있는 용암사에는 9층 부도가 있다(龍 寺在月出山九井峯下有九層浮屠)」란 기록이 보이고 있어 원래의 사명은 용암사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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