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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 - 고려시대 마애보살상

by 넥스루비 2007. 8. 7.
경기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183-1

태평흥국명마애보살좌상< 太平興國銘磨崖菩薩坐像 >은 경기도 이천군 마장면 장암리 들 가운데의 속칭 ‘미륵바우 ’라고 하는 커다란 화강암벽에 조각된 고려시대 마애보살상으로 전체크기 320㎝에 이른다. 화불< 化佛 >이 새겨진 높은 보관< 寶冠 >을 쓴 이 보살상은 손에 연꽃을 들고 있으며, 오른발은 내려 앙련좌< 仰蓮座 > 위에 놓고 왼발은 오른쪽 무릎 위에 올려 놓은 반가상이다.
상호< 相好 >는 비대한 편으로 거의 사각형에 가깝고, 넓은 이마, 짧은 듯한 양쪽 귀, 두꺼운 입술 등은 둔중한 느낌을 준다. 목의 표현이 불분명한 채 얼굴이 바로 어깨에 연결되어 있으며 양 어깨 위에는 천의< 天衣 >가 희미하게 선각< 線刻 >되어 있어서 여래상< 如來像 >에서 볼 수 있는 통견< 通肩 >의 착의< 着衣 > 형식임을 알 수 있다. 양쪽 손목에는 2줄의 팔찌가 장식되어 있으며, 연꽃가지를 든 오른손에서는 비교적 조각의 깊이가 느껴지나 비례가 맞지 않게 왜소하다. 가슴에는 장식이 있었던 듯하나 마멸이 심하여 잘 나타나지 않으며 양쪽 어깨를 덮은 천의< 天衣 >는 양쪽에 걸쳐 옆으로 퍼지면서 흘러 대좌< 臺座 >를 덮고 있다.
보살상이 새겨진 바위의 뒷면에는 태평흥국육년신사이월십삼일(< 太平興國六年辛巳二月十三日 >…향도< 香徒 >…)의 명문이 음각되어 있어 고려초인 981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이 보살상은 같은 경기도에 전하는 광주교리< 校里 > 마애약사불좌상(977년< 年 > 이전< 以前 >)에 비해서 지방색이 짙고 조각성이 뒤떨어지는 작품이다. 그러나 고려시대 전기에 유행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는 통견식 천의에, 높은 보관을 쓰고, 연꽃가지를 손에 든 독특한 형식의 관음보살상이므로 금릉광덕동석조보살입상(보물 제 679)을 비롯해서 고령 개포동마애보살좌상(985년), 관촉사석조보살입상, 대조사석조보살입상 등과 함께 비교 연구되어야 할 10세기의 중요한 기년명< 紀年銘 > 조각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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