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시 교하면 하지석리 산129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명의<名醫>인 허준(?∼1615)을 모신 유택이다. 묘역은 임진강을 건너 비무장 지대에 위치한다. 이 묘역은 재미 고문헌 연구가 이양재<李亮載>씨 등이 『양천허씨족보<陽川許氏族譜>』에 기록된 '하포리엄동손좌쌍분<下浦里嚴洞巽坐雙墳>'이라는 내용을 바탕으로 군부대의 협조하에 1991년 9월 30일 발견되었다. 발견 당시 봉분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파헤쳐 있었고, 허준의 묘임을 밝혀준 묘비 및 문인석 2기·상석·향로석이 묘 주위에 흩어져 있었다. 묘비는 두 쪽으로 잘려진채 발견되었는데 마모된 비문 가운데 '양평군<陽平君>', '호성공신<扈聖功臣>', '허준<許浚>'이라는 글자가 있었고, 전술한 족보의 내용과 일치하여 허준의 묘역임을 알 수 있었다. 현재는 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새로이 단장되었다. 허준은 당시 명의인 유의태<劉義泰>에게 의학을 배우고, 선조<宣祖> 7년(1574) 내의원<內議院> 취재<取才>에 장원으로 급제한 후 혜민서봉사<惠民署奉事>를 거쳐 전의<典醫>로 발탁되었으며, 선조 34년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에 임명되어 여러 의학서를 편찬하였다. 임진왜란 당시 어의<御醫>로서 왕을 의주까지 호종<扈從>한 공으로 선조 37년 호성공신<扈聖功臣> 3등에 책록되었다. 광해군<光海君> 2년(1610) 16년간의 연구 끝에 25권의 방대한 의학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완성하였으며, 광해군 7년에 사망한 후 관직의 최고 영예인 보국숭록대부<輔國崇綠大夫>에 추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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