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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산마애삼존불 - 모자를 쓴 보살상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경주시 배반동 산 17-1

관음보살입상으로부터 동쪽으로 약 90m 지점의 넓은 바위 남면에 신라하대로 추정되는 마애삼존불이 있다.
이 불상들은 문무대왕의 화장지로 추정되는 능지탑과는 남북으로 25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일직선상에 놓여 있어 그 제작동기가 의도적이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 불상의 조성시기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9세기경으로 보고 있으나 석질의 결이 많이 파괴되어 불상의 양식파악에 어려움이 있다.

본존인 지장보살상은 결가부좌에 두광과 신광을 지녔고 머리부분의 두건은 넓고 길게 늘여져 어깨부분을 덮었다.
대체로 법의는 통견으로 보이며 두 손의 자세는 불분명하여 앞가슴쪽에 이어졌거나 아니면 복부쪽에 놓였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불상의 높이는 230m이다.

왼쪽 협시의 신장상은 암벽이 가로로 두 가닥으로 갈라져 파괴가 심한 편이다. 갑옷을 입고 오른손으로는 칼과 같은 막대기를 짚고 있다. 측면관의 얼굴모습은 정확하게 표현되었고, 갑옷에 나타난 여러 특징적 모습은 팔부중상 등에서 확인되는 문양과 동일하다. 두 발은 유희좌의 형식을 취한 듯하다.

오른쪽 협시의 신장상은 가장 양호한 편이며 조각 역시 뚜렷하게 남아 있다. 자세는 좌측의 협시불과 동일하나 칼을 쥔 모습에서 좌협시가 짚고 있음에 반하여 우협시는 오른손으로 쥐고서 전방을 향하고 있음이 틀리다.
유희자나 갑옷 형태등 조상은 좌협시와 비슷하며 얼굴 모습이 뚜렷하여 그 표정을 읽을 수 있다. 즉, 얼굴은 신장상이면서 무서운 상이 아니고 수심에 찬 모습을 지녔다.

이곳의 본존인 피모지장보살상은 고려불화에 나타나는 지장보살상의 모습과 닮았다.
이러한 양식의 앞선 예로 보아 미술사에서 그 가치를 갖고 있으며, 양어깨위에 얹은 보발과 띠줄이 있는 법의 등도 드문 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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