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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골굴암마애여래좌상 - 신라시대 말기의 대표 불상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안동리 304

양북면 함월산의 기림사 골짜기에 있는 골굴암의 가장 높은 꼭대기에 있다. 돋을새김으로 조성된 통일신라 후기의 마애불상이다.
현재 풍화작용으로 무릎 아래와 대좌 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광배(光背)의 불꽃무늬와 어깨 등 곳곳에도 떨어진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강건한 조각수법을 보이고 있다.
소발(素髮)의 머리 위에는 육계(부처의 정수리에 상투처럼 돌기한 살의 혹)가 큼직하게 솟아있고 얼굴 윤곽이 뚜렷하다. 반쯤 뜬 눈은 길고 코는 크지 않으나 뚜렷하게 각이 져서 타원형의 눈썹으로 이어져 있다. 그 사이로 백호공(白毫孔)이 큼직하게 표현되었다. 인중은 짧고 입술은 두꺼운데 입가에는 미소를 짓고 있으며 두 귀는 길고 크다. 어깨는 거의 수평을 이루면서 넓지만 목과 가슴 윗부분은 손상되었다.
입체감이 두드러진 얼굴에 비하여 신체는 평면적이다. 법의(法衣)는 통견(通肩)인데 옷주름은 평판(平板)을 겹쳐 놓은듯 두 팔과 가슴 하반신에서 규칙적인 평형선을 그리고 겨드랑이 사이에서는 V자형으로 표현되어 팔과 상체의 굴곡을 나타내고 있다. 가슴 좌우에는 아래로 처진 옷깃이 보이며 옷깃 사이로 평행 옷주름을 비스듬하게 표현하였다.
유독 작게 표현된 왼손은 배 앞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약지(藥指)와 엄지를 맞대었다. 오른팔은 손상되었으나 어깨에서 내려오는 윤곽선으로 보아 무릎 위에 얹은 듯 하다.
암벽에 그대로 새긴 광배는 머리 주위에 끝이 뾰쪽한 단판(單瓣) 연꽃을 배치하여 두광으로 삼았다. 두광과 불신 사이에는 율동적인 화염문이 음각되어 있다. 대좌부분은 마멸이 심하여 윤곽이 불분명하나 구름무늬 같은 각선의 흔적이 보인다. 이 마애불은 평면적인 신체와 얇은 빚은 듯한 계단식 옷주름, 양 겨드랑이 사이의 V자형 옷주름 등이 867년에 조성된 축서사비로자나불좌상과 비숫해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 후반으로 추정되고 있다.
얼굴의 표정이나 조각의 기술적인 면에서는 8세기 때의 이상적이고 사실적인 작품 수준이 남아 있어서 경주 지역 일대에서 흔히 보이는 유행을 따르는 신라시대 말기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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