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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제병및배(98호남분) - 서방과의 문화교류의 양상을 짐작하는 데 귀중한 자료

by 넥스루비 2007. 8. 7.
경북 경주시 인왕동 76 국립경주박물관

경주< 慶州 > 시내의 고신라시대< 古新羅時代 > 고분< 古墳 >에서 출토된 여러 가지 유리제품 중에서 볼 수 없었던 기형< 器形 >이다. 병은 연록색< 軟綠色 >을 띤 얇은 유리제품으로 주둥이는 아래위로 파상형< 波狀形 >의 굴곡을 내면서 거의 타원형에 가까워 페르시아 지방의 제병< 提甁 > 입과 매우 닮았다. 구연부는 깔대기 모양으로 가늘어져서 목에 연결되었고 다시 차츰 넓어지면서 동체< 胴體 >에 이르러 가장 넓어졌다가 굽을 향하여 다시 좁아졌다. 이 곡선은 신라시대< 新羅時代 > 용기< 容器 >에서는 재료 여하를 막론하고 볼 수 없는 독특한 곡선이고 페르시아계< 系 > 용기< 容器 >에서 볼 수 있다. 굽은 가는 목과 얕고 넓게 퍼진 나팔형 받침으로 되었다. 주둥이에서 어깨에 걸쳐 거의 ㄱ자로 꺾이는 손잡이가 있고 주둥이에는 굵게 그리고 목에는 여러 줄로 가늘게 청색< 靑色 >으로 띠를 돌렸고 손잡이는 청색 유리로 만들었다. 배< 杯 >는 역시 연록색< 軟綠色 >이며 입이 넓고 밑으로 갈수록 좁아지다가 굽을 붙인 형태이다. 주둥이는 기벽< 器壁 >보다 두꺼워졌을 뿐 아니라 단면< 斷面 > 타원형의 구멍이 뚫린 띠를 돌렸고 그 위에 다시 단면 원형< 圓形 >의 청색 유리대< 帶 >를 붙여서 장식하였다. 그릇 하반부에는 사격문< 斜格文 >이 표현되고 상반부 중간쯤에는 가는 청색 유리로 파상문이 장식되었고 파상문대 아래위에는 물결처럼 주름이 잡혀 있다. 병< 甁 >과 배< 杯 >는 인접해서 매장하였던 듯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출토되었고 유리의 색조나 기형< 器形 > 등으로 보아 서방에서 수입된 듯하다. 현재 모두 파손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원형을 알 만하며 손잡이에 금사< 金絲 >가 여러 줄 감겨 있음을 보면 부장< 副裝 >하기 전 사용 도중에 이미 손상을 입었던 것으로 보인다. 서방과의 문화교류의 양상을 짐작하는 데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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